"해인사 경내에는 볼 게 너무 많아요!"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나에겐 처음으로 본 한국의 절이 신기함 그 자체다. 먼저 해인사 절터의 규모에 놀랐으며 부도, 석탑, 암자 등 곳곳에 자리잡은 볼거리들이 한국불교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한국의 절은 이슬람교회 건물과 많이 다르다. 산 속에 자리잡은 한국의 절은 마음을 갈고 닦고 수양하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반면 이슬람 교회 건물들은 대부분 도심이나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이슬람 교도들이 매주 2, 3차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밀착해 있는 편이다.
한국의 절은 대웅전 등 사찰 내부도 다채로운 편이다. 정면에 부처상을 비롯해 천장에는 연등, 벽에는 불교 그림이 걸려있고 가운데는 스님들이 불경을 외고 있었다. 작은 불상 1천개를 모셔놓은 조그만 사당도 보면 볼수록 아기자기하고 신비로웠다.
이슬람 교회 내부에는 경전인 '코란'이 쌓여있으며 마호메트를 모시는 단이 있을 뿐이다. 이슬람 교도들은 평일에도 마음의 평정을 찾기위해 수시로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특별히 교회를 지키는 사람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전 국민의 85%가 이슬람교를 믿고 기독교가 10%, 나머지 5%가 불교 등 기타 종교를 믿는다. 기독교, 불교 등은 주로 외국인들이며 그들만의 독특한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종교가 마음의 평온을 찾고 인류 평화를 바란다는 것. 한국의 절에서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으며 용서를 베풀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곳 스님들도 채식을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점이 한국의 절을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원인이었다.
아르먼 카세노브(Arman Kassenov·22·대구대 언어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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