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휴일 가족들과 경주로 나들이를 떠날 예정이라는 박수연(37·여·대구 수성구 범어동) 씨는 날씨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지난 주말 계모임 회원들과 팔공산 산행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황사 탓에 산을 오르는 것은 고사하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던 것.
"주중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 주말엔 화창하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군요. 못 믿을 것이 일기예보라지만 황사와 같은 특이사항 조차도 제대로 예보하지 못합니까?"
시민들은 물론 기업체, 놀이시설 등이 올해 기상청 봄날씨 예보를 믿어야할지, 답답해 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황사가 올 봄 전국을 강타했지만, 지난 주말과 휴일 기상청의 예보능력은 낙제점에 가까웠기 때문.
비슬산 참꽃축제(16~23일)를 준비중인 대구 달성군청은 이달에만 한두 차례 황사가 더 있으리라는 예보 때문에 고민이다.
김장호 군청 문화공보담당은"여태까지 축제일을 잡아놓고도 변덕스런 봄날씨 탓에 참꽃 개화날짜와 축제기간이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며"지난 주말처럼 일기예보가 안맞으면 예보를 바탕으로 축제일을 잡은 우리에게 화살이 돌아올 것"이라며 걱정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기상청은 대구·경북 전역에 한 차례 황사가 찾아오겠지만 주말 날씨는 대체로 화창할 것이라고 예보했었다. 하지만 토요일인 8일 대구(500~600㎍/㎥)를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400~2,370㎍/㎥에 이르렀다. 9일 역시 온통 하늘이 누렇게 변했다.
기상청은"보통 황사는 내몽골에서 발생,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에 이르지만 이번 황사는 내몽골에서 만주와 북한을 거쳐 이동해 예보의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이 때문으로 일반시민 뿐 아니라 관공서, 기업도 혼란을 겪었다.
대구시황사상황실 관계자는"토요일 오전 약한 황사가 온다고만 했는데 종일 시내에 먼지가 가득했다."며"예보가 늦고 정확하지 않아 토요일 비번에 맞춰 나들이에 나선 황사 상황실 직원들이 황사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공군 대구기상대는"황사는 기압계 등 날씨변화에 따라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예보가 쉽잖다."며"비행 등 작전문제로 국지예보에 능력을 집중하는 우리와 달리 기상청의 국지예보 능력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해 공군 작전 기상은 따로 데이터를 분석, 예보치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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