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구미에서 대구 성서첨단산업단지로 이전한 첨단기업 3인방 중 하나인 ㈜KTV글로벌이 이달 말쯤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구 시대를 개막한다. 지난 2003년 4월 KEC에서 분사, KTV글로벌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딱 만 3년 만이다.
◆대구 경제의 기둥
LCD 및 PDP TV와 CCTV 등 각종 모니터를 생산하는 KTV글로벌은 회사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대구에 왔다. 구미 공장의 규모로는 현재의 수요를 소화해낼 수 없는데다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구미의 경우 인력, 시설, 복지 등 거의 모든 기반과 지원이 대기업 중심인 점도 대구 확장 이전을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대구시의 첨단산업유치 지원 및 노력, 물류 및 인력 확보, 사업 등도 대구행 선택의 주요 이유 중 하나.
KTV글로벌은 회사 발전이 대구 이전의 이유지만 대구 경제의 기둥, 대구 경제 활성화 및 재도약의 기반이 되고자 하는 꿈도 크다. 언젠가 돌아와야 할 고향으로 이전한 만큼 회사 규모나 순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지역의 탄탄하고 견실한, 지역에 도움되는 기업이 되자는 목표도 있다.
이에 현재 가동되고 있는 1개 라인에 이어 이달 중 LCD 전용 신규 라인을 추가 증설, 가동하고 구미에 있는 순수 1차 협력업체 3곳도 달성2차산업단지 등으로 동반 이전해 협력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대구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다.
또 신규 라인이 증설되면 30~50명 정도의 신규 인력 채용 등 지역의 고용 창출 효과 및 세수, 지역 수출산업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대양 육대주가 무대
KTV글로벌의 무대는 오대양 육대주다.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을 비롯, 아르헨티나·미국·대만 등 6개 대륙의 70개 국가에 달한다. 꼭꼭 잠긴 빗장문을 열기 힘들 것이라 여겨졌던 일본도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병원 및 호텔용, 산업기계용에다 폐쇄회로 등 방범 관련, 심지어 어군탐지기까지 특수모니터 시장을 공략,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에 지난 2003년 이후 매출도 해마다 급증, 2003년 821억 원, 2004년 1천15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의 경우 달러 약세로 매출 신장세가 잠시 주춤, 1천66억 원으로 줄긴 했지만 올해는 단가가 높은 LCD 분야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사업이 커지면서 KTV글로벌은 이제 대구 본사 및 공장에다 지난해 유럽시장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설립한 독일 공장(1만2천 대 규모), 필리핀 공장과 함께 이름 그대로 '코리아 TV 글로벌' 시대를 열게 됐다.
이재훈 사장은 "설립 3년 만에 자가 공장을 만들다 보니 다소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기술 집약적인 사업인 만큼 내부적 생산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 대구로 확대·이전하게 됐다."며 ""이제 겨우 한 단계 올라섰을 뿐 아직 멀리 볼 수도 없고 봐서도 안 되는 만큼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같이 잘 살자
KTV글로벌의 사훈은 '다같이 잘 살자'인 '공영(共榮)'이다. 회사의 규모를 떠나 기반이 탄탄한 회사, 언제까지든 믿고 다닐 수 있는 직장, 다같이 잘 살 수는 터전을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KTV글로벌은 고객만족에 앞서 사원만족을 우선시한다. 사원이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없기 때문.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만들면 고객 만족도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믿고 있다. 또 이러한 믿음 아래 KTV글로벌은 100%로 직원들의 지분으로 이뤄진 우리사주회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재훈 사장은 "경영에 집착하면 그 기업은 끝"이라며 "CEO에 욕심이 없고 능력있는 직원에게 경영권 물려준다고 공언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기업은 이익을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한 뒤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될 때 깨끗하게 물러나 고향인 대구에서 기업 경영 유경험자로서 경제 조언·자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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