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비효과'…경북도지사 후보경선 새 국면

입력 2006-04-10 11:06:55

경북도지사 후보 압축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이 5명으로 늘자 '광역단체장을 반드시 3인으로 축소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쪽으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분위기가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지사 후보군도 4명 그대로 경선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덩달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석준(대구 달서병) 공천심사위원은 10일 "전날 심야까지 전체회의를 벌였지만 서울과 경기 등 후보 압축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경북도도 서울·경기와 같은 차원에서 놓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만간 나올 정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경북도지사 후보자 한 명을 축소한다는 기존 방침을 사실상 철회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다.

이날 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들을 오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후보군이 맹형규 홍준표 오세훈 박진 전·현직 의원 등 5명으로 늘어나자 '후보군을 축소하더라도 전·현직 의원 4명은 반드시 경선을 붙여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기도도 4명의 후보가 빡빡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특정인을 경선 전부터 떨어뜨리기 곤란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김 위원은 이날 "수도권 단체장 공천작업이 워낙 시급해 당초 10일 중으로 정밀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정하려던 경북도지사 후보군 압축문제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해 경북도지사 후보군 압축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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