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사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브리핑에서 정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부인하면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해 봐야 하지만 정 회장이 출국해 있을때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듯 증거로 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경영권 편법 승계등과 관련해 정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반증할 수 있는 단서와 정황, 관련자진술을 이미 충분히 확보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이 귀국한 8일 오전에도 "수사 방향이나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 증거로 말하는 것이니까"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비자금 조성에 대한 법률 검토도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정 회장의 소환조사를 끝내고 사법처리한다면 비자금 조성에 대해서는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경영권 편법승계 부분에는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정 회장 소환에 앞서 현대오토넷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이회사와 현대차 임직원들을 잇따라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검찰이 당분간 현대차그룹 비자금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정회장과 아들 정 사장의 소환 조사는 일러야 이달 17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을 가급적 효율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부분 조사가 정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사정상 정 회장 부자의 소환조사는 이번주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과 정 사장의 소환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히 준비하겠다"고밝혀 정 회장 부자를 사법처리하는 데 필요한 물증을 최대한 확보한 뒤 조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현대차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정 회장의 부탁을 받고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했는지도 이번 주에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