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결승 솔로포…삼성, '불안한 첫 승'

입력 2006-04-10 09:28:59

삼성 라이온즈가 2006시즌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서 불안감을 남겼지만 2연패에 도전하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삼성은 8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에이스 배영수의 난조로 2대4로 패해 대구 홈 개막전 연승 행진을 '5'로 마감했으나 9일 경기에서 '지키는 야구'의 힘을 과시하며 6대5로 승리했다. '지키는 야구'의 두 축 가운데 마운드는 다소 흔들렸지만 수비력은 철벽을 자랑했다. 심정수가 빠진 팀의 방망이는 예상했던 대로 1차전 4안타, 2차전 10안타로 기복을 보였다.

삼성은 2차전에서 '승리의 방정식'을 가동했다. 선발 하리칼라에서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로 승리를 지켜낸 것.

삼성의 투수 로테이션은 순탄하지 못했다. 5대2로 앞선 6회초 선발 하리칼라를 구원 등판한 좌완 루키 차우찬이 상대 왼손타자 정수근과 마이로우에게 연속안타를 허용, 위기를 맞았다. 이어 1사 1, 2루에서 불을 끄러 나온 권오준은 상대 이대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5대5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권오준은 8회 1사까지 6타자를 범타 처리한 후 바통을 마무리 오승환에게 넘겼다. 오승환은 볼이 높게 제구되면서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내주기도 했으나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했다.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하리칼라 대신 권오준이 첫 승을 챙겼고 오승환은 첫 세이브를 올렸다.

개막전 1번에서 7번타자로 밀린 박한이는 5대5로 맞선 6회말 결승 우월 1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양준혁은 1회말 무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통산 949개로 종전 김기태(전 SK·948개)를 넘어서는 새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삼성 내·외야진은 잇따른 호수비로 투수진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회초 1루수 김한수와 우익수 김창희가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고 3회초에는 우중간 2루타를 친 이원석의 3루행을 우익수-2루수-3루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저지했다. 4회초에도 김재걸과 조동찬이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앞선 개막전에서 배영수는 5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나 4안타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배영수는 2002년 6월 23일부터 이어온 롯데전 1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또 한화와 SK는 각각 홈 구장에서 기아와 현대를 상대로 2연승을 챙기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고 두산-LG(잠실구장)는 1승1패를 나눠가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8, 9일 전적

▲9일(대구)

롯데 002 003 000 - 5

삼성 400 101 00X - 6

▷삼성투수=하리칼라, 차우찬(6회), 권오준(6회·승),오승환(8회·세이브) ▷롯데투수=장원진, 이정민(4회·패), 이정훈(6회), 가득염(7회), 최대성(7회) ▷홈런=정수근, 마이로우(이상 3회), 이대호(6회 3점·이상 롯데), 박한이 (6회·삼성)

LG 6-4 두산(잠실)

현대 6-9 SK(문학)

기아 3-5 한화(대전)

▲8일

롯데 4-2 삼성

LG 1-3 두산

현대 0-3 SK

기아 1-3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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