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새 주지에 허운스님 선출

입력 2006-04-08 09:27:31

"팔공산 동화사는 여러 문중으로 구성되어 있어 문중 계파간 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없지 않습니다. 조실스님과 교구의 어른 스님들을 잘 모시고 승가의 화합과 교구 운영의 원융 구현에 진력하겠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주지에 허운 스님이 선출됐다. 7일 오후 4시 동화사 봉서루에서 열린 산중총회에서 허운 스님은 투표에 참가한 주지 선거인단 197명 중 71표를 얻어 현 주지인 지성 스님(59표)과 보정 스님(66표)을 누르고 새 주지로 당선됐다.

허운 스님은 당선의 기쁨보다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일 후보 합의추대가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부터 피력했다. 선거는 불교 본연의 모습이 아닌 세속의 논리라는 것이다.

허운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명절차를 거쳐 다음달부터 동화사 주지로서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스님은 1972년 파계사에서 일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8년 쌍계사에서 고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 재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 은적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는 8일 오후 1시 승가대학 강당에서 산중총회를 열고 법타 스님을 제23대 주지로 재선출했다.

법타 스님은 "은해사를 대구·경북지역 불자와 주민들에게 더 친근한 도량으로 재창건할 것"이라며 "청정한 계곡 보존에 이어 사찰 입구 식당가를 공원화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대역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타 스님은 지난 2월 열린 일타 스님 문도회 총회에서 청정선거와 문중화합을 위해 단일 후보로 합의 추대됐다. 스님은 1965년 법주사 추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고, 67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96년부터 두차례(20,22대)에 걸쳐 은해사 주지를 역임하면서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장과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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