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의 전원주택 ABC] 통나무집

입력 2006-04-08 07:10:09

통나무집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보다 더 좋은 삶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그들은 "통나무주택은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사람들에게 자연에 가장 가까운 재료"라고 말한다.

통나무주택은 크게 수공식과 기계식으로 나뉜다. 수공식은 나무껍질만 벗긴 채로 사용하여 집을 짓는 반면 기계식은 나무를 일정한 규격으로 가공을 해서 집을 짓는 것을 말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각형 통나무나 라미네이트 통나무로 지어 내·외관이 수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공식 통나무주택의 장점은 나무의 껍질만 벗겨 사용함으로써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살릴수 있다는 점이다.

통나무 주택은 외관이 미려하고 주위 자연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며 외벽체의 구조상 공기 순환통로가 있어 온도변화에 따른 습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된다. 또한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몇 백년 동안 수명이 보장되는 장점도 있다.

미국 등에서는 통나무집 건축비가 오히려 다른 구조에 비해 20%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재비 상승과 건축기능공의 결여, 목조건축설계인의 부족 등으로 인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자재부터 설계, 시공인력까지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건축 물량 또한 대부분 수요자의 주문에 의해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시공하는데 필요 이상의 시공비가 든다. 반 영구적인 통나무집이라고 하더라도 자재선택에 유의하지 않을 경우 뒤틀림과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주재료가 나무이기 때문에 1, 2년마다 외부 마감재의 표면에 폐인팅을 해주어야 하는 부지럼함이 있어야 한다. 기존 마을 중앙이나 논·밭에 통나무집을 짓는 것보다는 주위경관이 어울릴 수 있는 곳을 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정용(부동산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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