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쌀 외면…'섞어 팔기' 단속 나서

입력 2006-04-07 10:27:32

포항, 경주, 구미, 안동 등 경북도내 각 도시에 입점해 있는 대형 소매점(할인매장)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미국산 칼로스 쌀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칼로스 쌀은 지난 5일 첫 공매에서 도매상들로부터 외면받은데 이어 일선 소비시장에서도 눈길을 끌지 못할 전망이다.

동아마트를 비롯해 이마트, 탑마트, 월마트, 메가마트 등 포항지역 할인점들은 칼로스 쌀 공매개시에 맞춰 "미국산 쌀을 매장에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 같은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마트 구매담당 옥자흠 과장은 "수입쌀은 어떠한 경우에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했고, 동아마트 이재근 과장도 "농민단체와 약정까지 맺어 수입쌀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계 할인점인 월마트 김목열 농산물 담당도 "쌀은 국내산만 취급키로 돼 있다."며 "만약 판매한다하더라도 업계에서 가장 늦게 판매한다는 것이 기본지침"이라고 밝혀 판매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구미지역의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동아백화점 등도 수입산 쌀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동아백화점 구미점 김봉달 영업팀장은"굳이 농민들의 원성을 살 필요가 없고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중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수입쌀을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으며 삼성홈플러스 구미점 김재철 홍보마케팅팀장은 "수입산 쌀 시판은 본사 차원에서 검토할 사항이지만 쌀 판매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칼로스 쌀은 재래시장 양곡상이나 대형 도정공장 등을 통해 유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입쌀부정유통방지 상황실을 설치하고 일부 업소들이 우리쌀에 미국쌀을 섞어 파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농산물품질관리원 포항출장소는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칼로스 쌀이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170개의 양곡유통상 및 도정공장 명단을 확보해 단속을 벌이는 한편 의심가는 쌀은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 DNA 검사를 통해 품질을 규명하고 부정유통자를 엄벌키로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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