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저희는 아직 젊으니까요."
지역대학 캠퍼스에 창업열풍이 거세다. 취업난 속에 창업강좌에 수강생이 몰리고 창업동아리 결성도 활발해지고 있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지역 대학생 498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3%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중 현재 창업을 하고 있다는 학생은 8.3%에 달했다. 창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창업동아리 활발
6일 오후 계명대 구내의 커피숍. 창업동아리 '오색실' 멤버인 안민지(23), 박유림(23), 배성영(25), 강은정(23) 씨 등 4명이 사업구상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국문화정보학과 동기생으로 지난 2004년 동아리를 만든 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매일 모여서 토론을 벌인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문화상품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중 팬시용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 씨는 전체적 기획과 리더, 박 씨는 신화의 스토리 각색, 배 씨는 상품 디자인, 강 씨는 사업운영분야를 맡고 있다. 각자 톡톡 튀는 개성으로 가끔 갈등도 빚지만 목표가 같기 때문에 팀워크는 좋다.
"그리스·로마신화처럼 한국에도 무궁무진한 신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자본이 부족한 이들은 지난해 대학생 문화콘텐츠 논문공모전에서 입상, 200만 원의 사업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현재 대학생창업 지원사업 자금을 신청했다.
이들은 "요즘 대학생들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도 창업열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소위 대박을 노리고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막연히 덤비지 않았고 꾸준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취업걱정 NO!
올해 계명대를 졸업한 김규상(27) 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스포츠 의류와 신발 등을 판매해 왔으며, 현재 한 달 매출이 500만~700만 원에 이른다.
"처음엔 자금도 충분하지 않고 홍보가 어려워 힘도 많이 들었습니다. 용돈이나 벌려고 일을 벌였는데 갈수록 욕심이 커지더군요. " 김 씨는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작정이다. 그는 지난달 사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 판매처를 10여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매출도 이번 달부터 1천만 원으로 늘려 잡았다.
취직하지 못한 친구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쑥스럽다는 김 씨는 "홍보, 상담, 판매후 관리 등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왕 시작한 창업인 만큼 꼭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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