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친화적 아파트 '경주 용강주공'

입력 2006-04-07 09:50:12

장애인들 "장애시설 없어요"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 이동에 제한이 없는 사회환경은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만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도 가능합니다."

경주의 대표적인 장애인 주거지로 분류되고 있는 용강주공아파트. 990가구 중 절반가량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다.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이 아파트는 그동안 없었던 장애인 전용주차공간을 각 동 앞에 설치하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정비, 확충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용주차공간과 함께 휠체어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별도의 차선과 철물을 설치했으며 각 동 입구 언덕과 경사로를 완만하고 안전하게 재정비한 것도 돋보인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장애인복지관 버스전용 승강장을 만들고, 사고가 잦은 지점에는 과속방지턱까지 설치하는 등으로 장애인들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했다.

이 같은 배려는 경주시 천마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가 많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의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과 확충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박병헌 관리소장은 "많은 장애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을 접수,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입주민 김지연 씨는 "종전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태부족, 혼자서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나 이젠 안심"이라며 연신 고맙다는 반응이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 박귀룡 회장은 "용강주공아파트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아파트 등이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복지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면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촉구활동을 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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