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관증'…꼬부랑 할머니 증상, 다리 마비되기도

입력 2006-04-06 16:07:16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 요통과 더불어 하지에 여러가지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허리병 중 디스크질환 다음으로 많이 발병한다.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며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꼬부랑 할머니'도 척추관 협착증으로 생기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원인, 증상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크게 척추 마디가 만나는 척추 후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여 관절이 부어 척추관이 좁아지는 경우와 신경 주위에 있는 인대 등이 부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엉덩이에서 다리, 발까지) 중 일부 혹은 전체가 저리거나 당기면서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다리가 마비되기도 한다.

주로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가 땡기고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조금만 걸어도 이상 감각, 운동약화 등이 나타나 보행에 지장이 초래되며 몸을 웅크리고 주저앉아 쉬거나 누우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뚜렷한 신경증상 없이 다리가 고무로 만든 것 같이 찬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각이상은 척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은 것이 원인이며 운동 이상은 신경관 측면 압박, 신경근에 대한 불충분한 혈액 공급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진단 및 치료

척추간 간격을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 촬영, 눌린 부위를 알 수 있는 척추강 조영술, 척추관 골조직의 크기와 모양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으며 신경관도 관찰 할 수 있는 전산화 단층(CT)촬영, 골조직 외에 연부조직 사이의 상태까지 잘 알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을 통해 진단 할 수 있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자세교정 등과 함께 복근강화 운동을 병행하여 요통을 감소시켜 주며 필요에 따라 보조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에는 신경 압박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인 수술의 경우 척추관을 노출시키기 위해 후관절을 포함해서 척추 뒷벽을 이루는 뼈를 광범위하게 제거한다. 이렇게 되면 뼈와 관절을 제거한 부위가 불안정하게 되므로 쇠로 된 고정물로 보강한 뒤 주위에 뼈를 이식, 아래 위 척추를 서로 붙이는 유합술을 해주어야 한다. 수술 시간이 길고 수혈이 필요하여 수술의 위험성이 큰 단점이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고정물을 삽입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이식한 뼈가 굳을 때까지 회복기간이 길고 유합된 부분의 아래 위 마디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고정물을 제거하기 위한 2차 수술도 해야 한다.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도입되고 있는 것이 최소 감압술이다. 최소 감압술은 척추관 뒷벽을 이루는 뼈와 후관절을 거의 제거하지 않고 척추 사이에 있는 공간을 활용,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고정물이나 뼈를 이식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절감된다.

◆예방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는 걷기와 수영이 좋다. 수영은 물이 가슴까지 잠기는 곳에서 천천히 걷는 것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쪽 손을 뒤로 올린 뒤 팔꿈치 부분을 반대쪽 손으로 잡은 자세로 걷는다. 50m를 힘껏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물에 대한 적응력을 기른 후에 영법을 구사하면 된다. 걷기는 평지나 낮은 산에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회 정도 하면 좋다. 양팔을 걷는 속도에 맞춰 가볍게 흔들면서 가슴은 펴고 아랫배에 힘을 준 상태로 걷는 것이 좋다. 신발은 2∼3㎝의 탄력있는 굽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는 양팔을 펴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곧게 뻗어 90도-45도-15도로 각을 낮추며 10초씩 정지하는 식으로 매일 20분 정도 운동하면 척추근력을 다질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최호 성서병원 의무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