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약되는 한방상식] 튼튼한 아이를 낳고 키우려면

입력 2006-04-06 16:25:18

◆튼튼한 아이를 낳으려면

아무 근심도 없이 천진난만하게 성장해야 할 어린아이가 왜 아플까? 약하게 태어난 것이 한 원인이다. 허약 체질로 태어난 경우 성장 과정에서 걸핏하면 병원 신세를 져야해 부모의 마음고생이 여간 아니다. 수태가 되면 그날부터 아이는 어머니의 모든 것을 똑같이 공유한다. 아기와 어머니는 완전히 한 몸이 된다. 임신부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이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시달릴 경우 오장육부를 비롯한 모든 조직과 신경계통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 한 배의 형제라도 다사다난했던 때 가진 아이보다 정신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밴 아이가 더 건강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신생아 황달, 학동기 이전의 시력 및 청력 감퇴, 잦은 감기와 배탈, 오줌싸개, 주의산만 등이 뱃속에서의 성장과정과 관련이 있다. 복잡한 사회에서 튼튼한 아이를 낳으려면 가능한 마음이라는 그릇에 여러 가지 생각을 담지 말고 열 달을 기다리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튼튼한 아이로 키우려면

2, 3살까지는 씻길 때나 안을 때 자세를 완전하게 잡아 아기가 놀라지 않게 해야 한다. 엄마 뱃속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덜렁 안아 올리거나 귀엽다고 공중에 던지면 아기는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놀라면 아기의 기운이 뜨고 몸속 노폐물이 위로 올라가 깨끗하고 고요해야 될 뇌가 맑지 않게 될 수 있다. 열 달 동안 잘 잉태하여 영민하게 태어난 아이라도 부주의하게 키우면 총명함을 잃게 된다.

또 머리를 예쁘게 만든다고 엎드려 키우는 부모들이 있는데 두상은 타고난 모양이 있어 결국 제 모양으로 돌아간다. 엎드려 키우면 가슴과 복부가 눌려 오장육부의 활동이 미약하게 되므로 아이에게 좋지 않다.

아기를 잘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찢을 때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버릇 되지 않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강압적으로 가르치면 아이들은 충격부터 받는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으므로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주의를 끌면 하던 걸 그만두고 잘 따라온다.

적당하게 먹이는 것도 어린이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단 음식과 찬 음식이 판치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찬 것, 단 것을 절제시키지 않으면 위가 나빠져서 어린이 병의 근원이 된다. 육류는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하지만 소화에 부담스런 음식이다. 일찍부터 많이 먹이면 연약한 위가 시달리기 쉽다. 반면에 다 큰 아이가 밥은 조금 먹고 우유만 잔뜩 먹으면 위장이 운동 부족이 되어 좋지 않다.

태어나서 5세까지 앓는 병은 뱃속에서부터 약하게 성장한 영향이 크지만 그 이후의 병은 키우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튼튼한 아이로 키우는 데는 잘 먹고 잘 입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가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이거나 고집이 세고 주의가 산만하다든지, 활동하기 싫어하고 겁이 많아 잘 놀라는 등의 성향들은 병은 아니라 하더라도 건강에 좋지 않다. 마음이 안정된 아이일수록 건강하게 자란다. 정서불안을 예방하고 교정하는 방법으로 부모 자식간에 친해지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

'귀한 자식에게 매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나무랄 때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화를 내는 과정에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까지 해 버리면 화풀이지 교육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나무라는 강도가 세질수록 아이의 반성하는 깊이는 점점 얕아질 수 있고 아이는 진진함보다 순간순간 건성으로 살아가는 요령을 배울지 모른다. 성숙하지 못해 매사에 서툰 것이 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면 아이가 용기를 얻고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이경달기자

도움말: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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