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후보 "대구 민심 과거보다 더 나빠"

입력 2006-04-06 10:33:58

예비후보 등록 10일째를 맞은 이재용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0개월간의 환경부 장관을 그만두고 2년여 만에 선거에 뛰어든 이 예비후보는 "다시 돌아본 대구 형편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10일 동안 바닥 민심을 들어본 이 예비후보는 "민심이 과거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했다. 대구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정부와의 채널이 없다고 시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것. "대구시장 한 사람만이라도 정부와 교감이 통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민심이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동을 재선거에서 나타났던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들 기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강하게 분출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아닌 (힘있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오전에는 정책 공부에 열을 올린다고 했다. 기업 투자 및 외자 유치 활성화방안을 강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 통합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을 다듬고 있다고도 했다. 오후에는 다양한 유권자를 만나면서 민심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꼈다.

이 예비후보는 "10개월 동안 환경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대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바깥에서 대구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 다양한 정치 역학관계 속에서 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에 훌륭한 인재가 많고 사회적 재화도 다양하지만 이를 함께 묶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서울에서 바라보면 대구는 잊혀지는 도시가 되고 있다. 장관 재직시 다른 도시 공무원들은 로비를 위해 밤낮없이 찾아오지만 대구시 공무원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대구시 공무원들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 경제가 회생하려면 중앙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선이 되면 전국 꼴찌에 머물러 있는 지역내총생산(GRDP)을 1년 안에 전국 평균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끌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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