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체코는 '황금 세대'를 보유한 포르투갈처럼 월드컵에서 운이 없었다.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에 출전이라도 했지만 체코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체코는 불운의 나날을 보낸 후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35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와의 플레이 오프를 거쳐 2006독일월드컵 무대를 확정지었다. 체코는 노장 얀 콜러, 파벨 네드베드, 카렐 포브르스키 등과 함께 신세대의 주역 밀란 바로스(25)가 이끌고 있다.
바로스는 체코의 바니크 오스트라바에서 뛰던 2001년 여름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로 이적했다. 20살의 유망주였던 바로스는 빠른 스피드, 탁월한 드리블, 뛰어난 골 결정력을 고루 갖춰 '오스트라바의 마라도나'로 통했고 리버풀은 올림피크 리옹, 아스톤 빌라와 경합끝에 그를 데려왔다.
후보로 머물던 바로스는 2002년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팀의 주전 엘하지 디우프(세네갈)가 부진하자 2002-2003시즌 12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바로스는 이어 유로2004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드높였다. 유로2004 예선에서 맹활약, 체코를 본선 무대로 이끈 뒤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4강으로 이끌었다. 이무렵 리버풀의 마이클 오웬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버렸고 바로스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2004-2005시즌 그의 활약을 지켜보던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을 빠른 패스로 조직화하기를 원했고 바로스가 탁월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으나 잦은 드리블로 팀 플레이를 해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바로스는 지난해 여름 4년전 그를 원했던 아스톤 빌라로 옮겼다.
체코는 월드컵 본선을 두달여 앞두고 어려움에 빠져 있다. 202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러와 투 톱인 바로스가 나란히 부상 중이기 때문이다. 콜레르의 부상이 더욱 심각하다. 그는 월드컵 개막 직전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로스 역시 부상으로 2005-2006시즌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바로스는 2003-2004시즌에 6개월여의 부상에서 시달리다 회복한 후 유로2004에서 맹활약했는데 이번 부상도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하기 위한 휴식기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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