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대항마' 왜 오세훈 뜨나?

입력 2006-04-06 09:43:05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한달 앞두고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을 대적할 상대로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이 '다크호스' 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오세훈 카드'론은 '강효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강 전 장관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지명도, 참신성, 스타성을 겸비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그런 기준에 맞아떨어지는 인물이 바로 오세훈 전 의원이라는 것이다. 소장파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 일각에서는 오 전 의원이 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갈 경우 '강금실 신드롬'을 깰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정치이력을 통해 나름대로 개혁성을 입증해 보였기 때문에 정치경험이 전무한 강 전 장관에 대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지난 1984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오 전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 잘 생긴 외모와 깔끔한 말솜씨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강남을 지역구에 출마, 금배지를 달았고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당내 개혁 운동을 벌였다.

특히 오 전 의원은 '오세훈 선거법'이라고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했고, '떼 놓은 당상'이라는 재선을 마다하고 전격적인 정계은퇴를 선언해 '괜찮은 정치인' 이라는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오 전 의원은 2004년부터 법무법인 지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 카드'가 한나라당의 극적인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오 전 의원 모셔오기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 전 의원은 5일 "당 안팎과 언론을 통해 나에 대한 영입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나 내 입장은 별로 진전된 것이 없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