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맞아 이삿짐센터의 횡포가 심하다. 날씨가 풀리는 봄철에 대부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사하고 있다. 내 집 장만해서 이사하는 즐거움은 뿌듯하지만 비단 즐거움 못지 않게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걱정거리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경제적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이사해야 하는 경우엔 이사가 짜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삿짐센터들이 우월적 위치를 악용해서 종종 횡포를 부리고 있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통상 이사할 때는 이삿짐센터와 계약해서 이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삿짐센터만 믿고 계약을 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특히 꼼꼼하게 표준 약관을 알아보고 계약을 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피해사례가 이사철을 맞아 부쩍 느는 것은 일부 이삿짐센터들이 이사 수요가 많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사 당일 날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오질 않아 제때 이사를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회사 직원을 보내는 경우까지 있다.
더욱 난감한 것은 이사하는 과정에서 종종 이삿짐이 분실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분실된 사실을 알아 이삿짐센터에 항의하면 오히려 퉁명스런 답변만 늘어놓아 분통을 터뜨리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사는 계약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삿짐센터도 성실하게 이삿짐을 옮겨줘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신용사회가 정착되어 가는 현실에서 이삿짐센터는 사회적 책임이 클 수밖에 없다. 신용을 바탕으로 한 사업인 만큼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선 곤란하다.
소비자를 봉 취급해선 안 된다. 계약은 엄연히 지킨다는 걸 전제로 한 약속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소비자도 바쁜 관계로 경황이 없겠지만 이사 계약을 할 때는 한번쯤 피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약관쯤은 알아둬야 한다.
아무튼 이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삿짐센터의 횡포에 대한 지도 단속이 강화돼야한다. 신용사회의 정착은 작은 계약부터 성실하게 이행할 때 가능한 것이다.
최광석(대구시 동구 신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