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국제법을 어기고 민간 항공기회사와 위장회사를 이용해 테러 용의자를 비밀리에 이송했다고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AI)가 비난했다.
AI 런던지부는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체포 혹은 납치하고, 고문과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나라들에 양도하거나 비밀리에 이송-억류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CIA가 테러 용의자 수송 비행편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민간항공기 업체와 위장기업들을 이용했는지를 설명했다.
CIA는 "위장 기업을 통해 상시적으로 운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들을 동원해 거의 1천회의 비행을 했으며, 비행 중 대부분은 유럽 영공을 이용했다는 기록을확보했다"고 앰네스티는 말했다.
또 CIA가 최소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비행기들이 추가로 600회의비행을 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말했다.
일례로 한 비행기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100회 이상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비행기는 테러 용의자 아부 오마르를 이탈리아에서 납치 후 독일에서이집트로 데려갔다.
앰네스티는 불법적으로 이송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정보를 입수했으며, "항공기 소유주들이 CIA에 비행기를 빌려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린 칸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국제법을 어긴 채 사람들을 이송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어떻게 상업적인 장치들을 악용했는지 보고서는 잘 보여준다"면서 테러용의자 이송을 둘러싼 전과정은 종종 처음부터 완전 불법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칸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어떻게 테러 용의자의 체포와 송환 절차를 무시하고, 고문 및 부당 대우 금지조치를 경시했으며, 항공관행을 어떻게 훼손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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