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보수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DVD 판매를 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3천900개의 매장을 가진 월마트는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각색상, 작곡상을 수상한 유니버설사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DVD를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4개 부문을 석권했던 화제작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 보수단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가족협회(AFA)는 이에 앞서 지난주 월마트의 소비자들이 이 영화 DVD를 구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미시시피에 본부를 둔 '투펠로(Tupelo)'도 월마트가 광고판을 내건 직후부터 판매 거부 운동을 펴는 등 보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범죄에 지쳐 광명의 횃불을 밝히려는 이들의 모임'을 표방하고 있는 투펠로의 랜디 샤프 전무는 "월마트는 이 사회에 동성애를 일반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월마트는 지난 2002년 바비 인형의 친구중 하나인 '미지'의 임신한 모습을 제작해 판매하려다 일부의 반대에 막혀 매장에서 거둬들인 적이 있었고 AFA는 2003년 일부 노골적인 잡지들의 일반 소매점 판매 저지 캠페인을 펼쳐 상당한 성과를 거뒀었다.
월마트의 욜란다 스튜어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특정한 삶의 형태를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뿐"이라며 "단지 미국내 극장 수입만 8천300만달러를 기록한 최신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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