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월드컵] 주목! 이 선수-클라우디오 레이나

입력 2006-04-05 09:38:01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 시티)는 21살이던 1994년 모국인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당시 전도유망했던 이 미드필더는 그러나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만 올리고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레이나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대회에 다시 출전, 미국의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선 만개한 기량을 꽃피웠다. 레이나는 독일과의 준준결승에서 상대 미드필더 디트마르 하만을 압도하는 플레이로 시선을 모았지만 경기에선 0대1로 지고 말았다. 레이나는 2002년 대회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딩요, 히바우두, 독일의 미하엘 발락과 함께 미드필더로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팀에 뽑혔었다. 어느덧 34살의 노장이 된 레이나는 이제 네 번째 독일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는 경험이 풍부한 신예인 랜던 도노반과 다마커스 비즐리, 새롭게 떠오르는 에디 존슨, 브라이언 칭, 프레디 아두, 테일러 트웰만 등 공격 자원이 많아 브루스 어레나 감독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특히 트웰만은 지난해 미국 리그 득점왕이자 최우수 선수로 올해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해트 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일본과의 평가전에선 1골 2도움을 기록,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이런 팀에는 경험많은 노장의 역할이 더욱 절실한데 레이나가 바로 그러한 선수로 그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노장 공격수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햄)와 함께 자신감 넘치는 후배들을 이끌게 된다.

레이나는 스코틀랜드의 명문 글래스고우 레인저스에서 뛰다 2001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더랜드로 이적했다. 2002년 월드컵대회때 맹활약을 펼쳤으나 2002-2003시즌에는 장기 부상으로 팀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2003년 8월에 레이나는 맨체스터 시티로 다시 옮겨 지금까지 활약해오고 있으며 내년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한 상태다.

레이나는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창의성, 강인함, 스피드 등을 고루 갖췄다. 그의 발끝에서 전방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패스는 스피드와 체력, 조직력이 돋보이는 미국의 공격을 위협적으로 만들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며 동료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호로 성장한 미국은 '죽음의 조'에 함께 속한 이탈리아와 체코, 가나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인데 레이나가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네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나이의 부담을 극복하고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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