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검사실'로 바뀐 국회의원실이 있다. 한나라당 클린공천 감찰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군위·의성·청송) 기획위원장 사무실이 그 곳이다.
국회 의원회관 701호인 김 의원 방은 한 달 전 김 의원이 감찰단장을 맡은 후부터 검사실처럼 돌아가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관련 투서, 진정,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에 접수된 제보와 김 의원 방으로 직접 전달되는 제보 모두 일단 김 의원 사무실에서 1차로 진위 여부를 가린다. 당 지도부로부터 언론 보도까지 된 주요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직접 지시받기도 한다. 최근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당 최고위원회의와 공천심사위가 의뢰하는 조사도 많아졌다. 그래서 김 의원실은 현지 확인과 관련자 조사를 위해 지방 출장은 다반사고 밤 늦게까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묘하게 사무실 인적 구성도 검사실과 닮았다. 지방선거 때문에 비서관 2명이 지역구로 내려가는 바람에 김 의원 사무실에는 보좌관 2명과 남녀 비서 2명이 남아 있다. 보통 수사계장 2명과 여직원 한 명으로 구성되는 검사실과 흡사하다는 것.
사건 처리 건수도 검사실과 비슷하다고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김 의원 방에서 처리한 사건은 200여 건. 김 의원은 "보통 평검사실에서 한 달 동안 처리하는 사건 수가 그 정도 되므로 사건 처리 수에서도 검사실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만 5년여만에 검사로 되돌아 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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