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불만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접수한 시청자 불만은 케이블 2천84건, 지상파 2천49건, 위성방송 862건이었다. 1년 전(2004년 5천692건)보다 늘어난 6천88건이다. 특히 지상파의 객관성 불만이 두드러져, 그 전 해에는 전체 불만 접수의 10%이던 것이 작년에는 25%가 넘는 624건으로 늘어났다. 방송사별로 MBC가 332건으로 가장 많고 SBS 140건 KBS 138건 순이다. 그만큼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자의적이고 편향적인 제작과 진행이 많았다.
그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이 건전한 여론 형성과 사회 통합에 대한 역행이다. 방송이 객관성을 잃고 임의대로 전파를 왜곡한다는 것은 시청권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거나 다름없다. 어떤 의도를 갖고 객관적이지 못한 방송을 하더라도 그걸 알아채지 못할 시청자 수준도 이제는 아니다. 해마다 느는 윤리적 수준 불만과 선정'폭력성도 문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리고 생방송 도중 성기 노출 사고가 터지는 방송은 사회적 해악이고 흉기일 뿐이다.
이런 시청자 불만을 두고 지상파 3사가 광고 총량제나 중간 광고 허용을 요구하며 수입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올해 국고 보조금 43억을 받아 재미를 본 KBS가 앞으로 계속 국민 세금에 손을 내밀겠다는 것도 낯 두껍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타산지석이다. NHK는 시청자 신뢰 저하로 시청료 거부 사태가 빚어지자 방송 제작의 자율성과 정치권의 외압 배제를 선언한다지 않는가.
특히 선거철은 어느 때보다 언론 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주목받는다. 시청자들은 방송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눈을 크게 뜬다. 공공재인 방송이 그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으면 TV를 끄는 시청자가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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