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출, 대구가 흔들린다"

입력 2006-04-04 09:43:22

젊은 층이 떠나지 않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산업 및 대도시형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살기좋은 생태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홍철)의 분석 결과, 대구지역의 인구유출은 2003년 3천56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2만 4천950명으로 급증했고, 유출 인구 중에서 20, 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 인구 유출은 지역인구 고령화를 가속화시켜 지방정부 차원의 노인의료비, 노인복지예산 지출이 많아져 재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고용 및 소득감소를 초래해 지역 경기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택과 건설산업의 장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인구유출에 따른 세수감소와 공공서비스 축소로 인해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사업과 인프라 사업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대구·경북 연구원 시민·복지팀 박은희 박사는 "서울의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충청지역으로 수도권이 광역화됨에 따라 영남권(2005년 6만 8천125명 순유출)과 호남권(5만 1천817명 순유출)에서의 인구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구지역 유출 인구의 51%인 1만 2천678명이 수도권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인구유출은 연구개발과 중추관리기능 취약에 따라 고급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고급인력의 역외유출은 신지식창출부재 → 신성장산업 기반약화 → 지역경제 침체 → 고급인력 역외유출이라는 악순환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나중규 박사(주력산업연구팀장)는 이에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 "신서혁신도시와 동대구역세권 개발,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추진 중인 공공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벤처창업·육성 ▷문화산업 ▷대도시형 서비스산업을 비롯한 중추관리기능 확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과 지역대학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대학의 연구개발 능력을 제고하고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중심의 전문기능인력 양성과 재교육 시스템 확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인당 녹지면적 7대 도시 중 최고 ▷완벽한 하수처리시설 ▷솔라시티 시범도시 ▷낙동강, 금호강, 신천, 팔공산, 앞산 등 뛰어난 자연환경을 포함한 대구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살기좋은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가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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