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강제 '산 너머 산'

입력 2006-04-04 08:19:00

"축구협회 대의원총회 결정사항이다"(N-리그), "구체적인 승격조건에 대해 꾸준한 협의가 필요하다"(프로축구연맹)

2007년 프로축구 K-리그 승강제 실시를 놓고 실업축구연맹과 프로축구연맹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기복 실업연맹 부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시즌 N-리그 우승팀이 내년 시즌 K-리그로 올라가는 문제는 지난해 축구협회 대의원총회 결정사항"이라며 "지난해 FA컵에서 N-리그(당시 K2리그)팀이 결승까지 올라갔던 만큼 경기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프로연맹과 가입금 및 프로축구발전기금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협의를 못했다"며 "그동안 실업팀들이 국내축구 활성화에 기여했던 만큼 프로연맹 이사회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검토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승팀이 프로화를 위한 여력이 없으면 다른 팀을 대신 올리는 차선책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승강제를 바라보는 프로연맹의 시각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박용철 프로연맹 홍보.마케팅부장은 "아직 원칙적인 부분만 논의됐을 뿐 세부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프로구단으로서 유소년 육성과 팀을 꾸려가기 위한 제반요건과 프로연맹 가입금 등 경제적 부분도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승강제가 상위단체인 대한축구협회 결의사항이지만 프로연맹 이사회는 아직 N-리그에서 올라온 팀에 대해 프로축구발전기금(30억 원 이상)과 가입금(10억 원)을 기존 신생팀 창단 기준에 맞출지 여부 등에 대해 논의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더구나 지난해 대의원총회를 통한 승강제 결정 이후 프로연맹과 실업연맹,축구협회 3자 간 회의도 한차례 밖에 열리지 못한 만큼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필수요건인 승강제가 당사자간 충분한 논의없이 자칫 졸속으로 흐르지 않을지 축구팬들의 우려는 커지고만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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