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록 연루의혹 관련 여·야 '뜨거운 설전'

입력 2006-04-03 10:30:05

브로커 김재록 씨에 대한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야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금융 브로커 김 씨와 강금실 전 법무장관,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등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일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폭로 정치라며 공세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 전 장관과 강 정책위의장의 김재록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한 뒤 김 씨와 강 전 장관 등의 '부적절한 뒷거래'를 파헤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한구 당 김재록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3일 "강 전 장관이 대표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이 지난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 과정에서 김재록 씨의 아더앤더슨과 팀을 이뤄 법률자문(아더앤더슨은 컨설팅)을 해 줬고, 상식선을 넘는 거액의 자문료까지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나 법무법인 지평이 아더앤더슨과 함께 법률 자문을 한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 진상조사단은 강 전 장관이 법률 자문의 대가로 받은 거액의 자문료를 파악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강 정책위의장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김 씨와 함께 부부동반 여행을 다녀온 것도 문제삼았다. 김재원 의원은 "형법상 '사후수뢰'라는 것이 있는데 재직 중에 잘 봐주고 퇴직 후에 (뇌물을) 받는 것도 문제가 된다."면서 "강 정책위의장이 '현직에 없을 때여서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덕심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야당 공세에 열린우리당은 '폭로정치' 중단을 요구하면서 의혹 차단에 주력했다. 여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강봉균 정책위의장의 외유에 이어 여당의 서울 시장 후보감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 연루설까지 제기하는 데 대해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반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강 정책위의장은 공직을 마치고 기업고문으로 있을 때 올림픽 공식후원사였던 아더앤더슨 초청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참석한 적은 있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어떤 의혹도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 정책위의장도 "현직에 없을 때 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나는 무슨 청탁이 들어오면 절대 안 받아준다."며 대가성 외유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또 강 전 장관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부당한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우 대변인은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 여부를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망설인 이유는 이런 식의 아니면 말고식 폭로 정치가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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