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물결' 장관…비슬산 참꽃축제 16일 개막

입력 2006-04-03 09:33:26

'타오르는 참꽃물결 보러가자.'

막바지 꽃샘 추위를 떨쳐낸 전국의 산과 들이 봄 축제 준비에 부산하다. 지천으로 흐드러지는 봄꽃들의 아찔한 자태. 4월을 맞은 가슴은 언제나 두근거림이다.

이런 가운데 달성군 비슬산의 참꽃축제가 열리는 이달 중순은 해마다 지역민들의 마음을 봄바람으로 울렁거리게 한다.

올해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 동안 유가면 비슬산자연휴양림 정상부근 30만 평의 거대한 참꽃군락지에서 '비슬산참꽃제'가 열린다. 달성군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참꽃잔치는 지난 1997년부터 열렸으니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해발 1천m가 넘는 비슬산 정상 부근에서 피는 수백만 송이 참꽃은 보는 이들에게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감탄사를 선물한다. '상록수'의 저자 심훈은 참꽃을 향해 "산기슭에 조그만 계집애들이 분홍치마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같다."고 경탄했던 터.

이번 참꽃축제에는 산신제를 비롯해 민속 줄타기 공연, 참꽃 어린이 패션쇼, 모든 댄스 파티, 라이브 콘서트, 산사 음악회, 중국 상해 국립기예단 공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잔칫상을 차려놨다.

또 민속놀이 마당, 참꽃시 낭송회, 한지·도예 체험, 꽃꽂이 전시회, 먹거리 장터, 장승 깎기 시연, 야생화 전시회, 참꽃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상춘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산을 오르는 동안 장중한 산세와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고 대견사지, 용연사, 유가사, 소재사 등 전통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음미해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백진흠 달성군청 문화관광담당은 "흐드러지게 된 참꽃을 보면 누구나 분홍 물결에 매료돼 해마다 12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올해는 가족 단위 상춘객들을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668-2171.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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