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로 친정어머님께 휴대폰을 사드렸습니다.
칠순이 다 되어가는 어머님이신지라 ,
" 다 늙었는데, 휴대폰은 왜 샀냐며 전화비 많이 나오면 어쩌냐, 괜히 돈쓰는 거 아니냐."는 둥… 전화비 걱정부터 하시더군요.
전화비는 김서방이 다 내주기로 했으니 맘놓고 쓰시라고 그랬지요.
그러던 어느날…
친정어머니께서 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셨더라구요.
"엄마, 웬일세요?…"
"그래, 잘 지내지?…"
통화료가 아까워 전화 한통 못할 것 같은 친정어머니가 전화온 이유는 이렇더군요. ,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도 아무도 전화번호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자식들인 우리도 휴대폰으로 전화 안해 섭섭해하시는 내용이더군요.
그날 이후 저희 오남매는 친정집에 그냥 전화해도 되는 내용을 모두 휴대폰으로 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얼마전 전화하셔서
"모두들 날 보고 요즘 뭔일 하냐고. 젊은 사람보다 어째 더 바빠 그런단다."
수시로 울려대는 휴대폰 덕분에 저희 친정어머니,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며 은근히 좋아하시네요.ㅎㅎㅎ
부모님께 휴대폰 사다만 드리신 분들 자주 자주 전화해 주세요.
김정은(대구 수성구 수성4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