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고려총통과 신기전의 화살처럼 우리고장 영천의 기운이 하늘까지 닿게 해주소서…."
31일 영천 육군3사관학교 연병장. 고려총통 발사대에 선 채연석 한국항공우주국 연구위원과 육군 3사관학교 김윤규 대령은 시험발사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저 멀리 200여m의 연병장 너머에 보이는 과녁은 최근 독도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의 선조인 왜구의 선박으로 설정됐다.
이날 참관 온 영천동부초교 학생 200여 명과 최무선 종친회, 지역 문화재 관계자들도 숨을 죽인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고려총통의 뇌관이 작렬했다.
"펑 펑 펑…"
추진력을 얻은 포탄은 우뢰와 같은 굉음과 함께 과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이어 10여 개의 신기전이 연달아 발사되며 과녁을 꿰뚫었다.영천 금호출신의 고려말 무신 최무선(1325~1395) 장군에 의해 발명된 고려총통과 신기전이 600여 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재현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138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총통을 고증을 통해 당시의 크기와 모습 그대로 만들어 처음으로 발사 실험을 한 것이다.
채연석 연구원은 "고려총통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포로 주로 왜구의 선박 밑 부분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였으며, 위력이 뛰어나 100여 척의 함선으로 500여 척의 왜구를 물리치는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번의 시험발사는 최무선 장군의 뛰어난 능력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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