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요인 등 초청 만찬…선관위원장 상임화 공감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검·경 수사권조정 문제와 관련,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과 이용훈(李容勳) 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손지열(孫智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한덕수(韓悳洙) 총리직무대행 등 3부 요인 및 헌법기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의사를 피력했다고 배석했던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 실장은 이와 관련, "정부안, 국회안 어느 쪽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또 정부안으로 할 경우 국회 법사위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는 것이 어떤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정치권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사법개혁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법원장은 김 국회의장에게 "사법개혁안은 정당간에 큰 이해관계가 없고 충분한 토론이 이뤄진 사항이므로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노 대통령도 이와 같은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중앙선관위원장을 상근직인 정무직으로 바꾸는 선관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을 비롯, 다른 참석자들은 공감을 표시했다고 이 실장이 말했다.
이 실장은 "참석하신 분들이 대개 선관위원장을 상임화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의견들이었다"며 "선거관리업무가 시기를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보궐선거도 있고, 농협 등 각급 기관 등이 위탁해서 하는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5·31 지방선거와 관련, "일부에서 과열됐다는 수준의 보도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아주 평온한 가운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 선거문화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이 제공된 이날 만찬에는 막걸리가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막걸리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농촌 체험차 찾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 한드미마을의 쌀로 만든 ' 대강 막걸리'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농촌이 어려운 만큼 우리 농촌에서 생산하는 막걸리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청와대 내부 만찬시 막걸리가 종종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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