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근육통에 선발탈락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4강으로 끌어올린 주역들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시즌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5선발을 굳힌 서재응(29)을 빼고 모두 제 자리 찾기에 실패하고 있는 분위기다.
31일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시범 경기에서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불펜행 통보를 받았다. 선발 복귀를 위해서는 WBC에서 보여줬던 투구 내용을 팀 코칭스태프로부터 다시 인정 받아야한다.
거의 동시에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한 3인방 중 김병현(27.콜로라도)은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맞을 참이다.
부상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이제 막 회복을 노리던 시점이었고 팀의 4선발로 이미 확정됐던 터라 안타깝다. 그것도 공을 뿌리다 다친 게 아니라 주루 플레이 중 통증을 호소한 것이어서 '불운하다'는 표현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가 2주간의 재활을 거쳐 얼마만큼 빨리 구위를 회복할지 관심거리다.
왼 허벅지 통증이 있는 최희섭(27.보스턴 레드삭스)은 이틀 연속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그러나 케빈 유킬리스, J.T.스노 등 1루 요원이 꽉 차 개막전 로스터에서 탈락,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처지다.
김선우(29.콜로라도)는 허벅지 부상이 가벼워 투구는 계속 하고 있으나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는 게 흠이다. 그는 조시 포그와 5선발 경쟁을 통해 선발 진입을 노린다.
봉중근(신시내티), 추신수 백차승(이상 시애틀), 유제국(시카고 컵스) 등도 빅리그 진입에 실패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도록 조정됐다.
서재응만이 안정된 컨트롤을 과시하며 시즌 전 세웠던 목표를 착실히 밟아가고있는 형편이다.
특히 그의 가세로 다저스 전력이 훨씬 좋아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어 다른 메이저리거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