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청소년대표, 아시아 정벌 재시동

입력 2006-03-30 17:11:32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2004년 아시아 정상 쾌거를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

청소년축구 태극 낭자들이 내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여자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다짐했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청소년 축구대표팀 20명은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포토데이 행사를 갖고 2004년의 영광을 올해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백 감독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춘계여자축구연맹전 때문에 훈련 기간이 짧지만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북한 등이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지만 우리도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춘계여자축구연맹전이 끝난 지난 26일 파주NFC에 소집돼 오전, 오후, 야간 등 매일 3차례씩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으며 여자축구 실업팀 현대제철(전 인천INI스틸)과 3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오후 출국한다.

한국의 목표는 물론 우승. 중국과 일본 등이 객관적 전력상 한국보다 한 수 위에 있고 올해 대회부터 호주까지 가세했지만 한 번 차지한 우승컵을 뺏길 수 없다는 기세다.

한국은 2004년 6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회 대회 결승전에서 강호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특히 1990년 이후 한국 성인 여자대표팀이 중국에 15전 전패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공중증(恐中症)'에 빠져있던 터라 당시 우승은 더욱 값졌다.

총 8개국이 참가해 내달 8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는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인도, 일본, 북한과 A조에 속해 있어 한일 대결(4월10일) 뿐만 아니라 남북 대결(4월12일)까지 벌이게 된다.

백 감독은 "2004년 당시 뛰었던 이장미나 한송이, 박희영 등 대형 선수가 없어 비교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데다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20명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박은선(서울시청)도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컨디션도 최상"이라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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