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축산 이연옥씨의 '외국인 근로자 사랑'

입력 2006-03-30 10:13:45

"명절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끼니를 해결해 주는 것이 뭐 자랑입니까"

고령군 다산면 고령축산물 공판장 앞에서 6년째 고령축산을 경영하고 있는 이연옥(55·여)씨. 이씨는 인근 다산주물공단 외국인 근로자나 고령·성주 지역 노인들에게 천사표 사장님으로 불린다. 어버이날이면 인근 마을 노인들에게 고기국을 대접하고 명절때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 제공을 몇 년째 해 오고 있다.

이 씨는 "있는 고기와 밥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 나눠준 것 뿐인데요 뭐.이젠 먹고 살만 하니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며 속내를 비췄다. 이씨가 축산업에 손을 댄 것은 23여년전. 이씨는 10여년 만에 기반을 잡았고 6년전 고령축산물 공판장이 생기자 이곳에 터전을 잡았다.

이 씨는 "아들이 가게 일을 돕고 있어 한결 여유로와 졌다"며 "이제는 그동안 생각해 오던 복지 사업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사업을 하기 위해 인근 운수면에 8천여평의 땅을 마련해 둔 이씨는 오갈데 없는 노인들과 함께 텃밭 등을 일구며 자급자족하는 복지마을을 만들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씨는 경북과학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 경영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다. 며느리도 자신의 일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 씨는 "인근 마을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자전거·리어카로 참외·사과 등 과일을 가져와 주고 갈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힘닿는데 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했다.

고령·성주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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