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대구상의신협, 청운신협에 흡수·합병

입력 2006-03-29 10:02:16

대구상공회의소 신용협동조합이 대구 최대 신협인 청운신협에 흡수·합병된다.

대구상의 신협은 29일 오전 대구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대구상의 신협과 신협중앙회가 누적손실을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누적손실 83억여 원 가운데 대구상의 신협이 45억 5천800만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신협중앙회가 부담하게 된다.

대구상의 신협은 오는 31일까지 후순위차입금 25억 5천800만 원을 손실금 보전으로 전환하고 추가 후순위차입금 20억 원을 손실금 보전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달초 신협중앙회에 합병인가 승인을 신청하면 금융감독원이 인가를 해 6월초쯤 합병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대구상의 신협은 누적손실이 늘어나면서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 지난해 12월 대구 동구지역 신협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수성구 지역의 청운신협으로 결정됐다. 양 신협은 지난 2월 실태조사를 벌인 뒤 총회를 통해 의결되면 합병하기로 이달초 가계약을 마쳤다.

지난 1997년 10월 설립된 대구상의 신협은 여유자금 운용과 대출 등에서 손실이 발생, 재무상태가 악화됐으며 지난해 성서지점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연체대출이 속출하는 등 부실대출의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구상의 신협은 조합원은 3천441명, 자산 212억 원 규모이며 청운신협은 조합원 1만5천 명에 자산 1천800억 원 규모이다.

한편 대구상의 신협이 청운신협에 인수·합병됨에 따라 대구상의는 큰 짐을 덜게 됐다.

대구상의는 부실자산을 줄이기 위해 18대, 19대 상공의원들이 1인당 3천만 원을 내 후순위차입금을 조성하는 등 '골칫덩이'로 전락해왔다.

대구상의 신협 관계자는 "회장단과 상공의원들이 그동안 경영정상화 노력을 펼쳤지만 누적손실이 많아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신협이 합병되더라도 두 신협간 약정금리와 예금상품은 동일하기 때문에 예금자들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