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매화나무가 북한으로 가서 유실수 동산 조성에 한몫을 하게 된다.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민족화합운동연합(민화련)은 북한 개성공단 인근 송악산에 유실수 동산을 조성키로 하고 그곳에 심을 유실수 중의 하나로 경북 칠곡소재 송광매원의 매화나무를 선택했다.
민화련은 전국의 매화나무를 모두 살펴 본 끝에 대구·경북의 매화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평소 매화에 관심많던 권병탁 영남대 명예교수로부터 이달 중순쯤 매화 100그루를 기증받았다.
권 명예교수는 전남 송광사에서 묘목을 대구로 갖고 와 '대구·경북 매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며, 품질좋은 남한의 매화를 북한에 선보이자는 뜻에서 흔쾌히 매화나무를 기증했다는 것.
민화련은 당초 29일 북한 개성공단 측의 주선으로 매화나무를 비롯한 유실수를 싣고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이 한미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방북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 다음달 중순쯤 출발할 예정으로 있다.
민화련 명예 의장인 주종환 동국대 교수는 "매화가 제대로 자란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묘목을 갖고 가 매화동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최계호 국제태권도연맹(ITF) 한국 총재(전 경북과학대학장)는 5월 15일 북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때 한국선수단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장웅 IOC 위원을 비롯한 북한 체육계 인사들에게 줄 선물로 차, 된장, 간장, 장아찌 등 송광매원의 매실제품을 선택해놓고 있다.
최 총재는 이 때 북측에 토종 매화 묘목 기증 의사를 타진해 북한측이 수락할 경우 송광매원의 협조를 얻어 평양에 매화동산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서명선 송광매원 대표도 "토종 매화인 송광 매화나무가 북한 토양에 맞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광매원의 토종매실 고추장은 2002년 전통식품 베스트5에 선정됐으며 서명선 대표는 농림부로부터 한국농업 신지식인으로 지정받았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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