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서장훈과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이 공동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서장훈과 양동근은 28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한국농구연맹(KBL) 출입기자단 유효 투표수 73표 가운데 나란히 30표를 획득, 원주 동부의 김주성(11표)을 크게 따돌리고 공동 MVP에 선정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래 공동 MVP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 2위팀인 삼성 서장훈은 SK 소속이었던 1999-2000시즌에 이어 두 번째 MVP를 거머쥐었고, 정규리그 우승팀인 모비스 양동근은 2004-2005시즌 신인상에 이어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장훈은 또 소속 팀이 두 차례 모두 정규리그 2위를 했을 때 MVP에 선정됐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개인 통산 8천점을 돌파한 서장훈은 경기당 평균 득점 19.6점으로 국내 선수중 선두를 지켰고 리바운드는 2위(5.8개), 야투 1위(7.52개)로 삼성이 5년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동근은 경기당 평균 득점 12.5점으로 국내 선수중 10위, 어시스트는 4.83개로 전체 선수중 9위를 차지, 2년차 답지 않는 패기와 근성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큰 몫을 했다.
서장훈은 "훌륭한 후배가 상을 받아야 하는데 같이 상을 받아서 폐를 끼치는것 같고 미안하다"면서 "코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일이 많았지만 그 어떤 해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유별나고, 욕만 먹는 아들을 보살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양동근은 "MVP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신인상은 서울 SK의 '특급 루키' 방성윤이 69표를 획득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NBDL에서 뛰었던 방성윤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중 경기당 평균 득점 3위(17.1점), 전체 3점슛 4위(2.5개)로 신인답지 않은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최고의 '용병'에게 선사하는 외국선수상은 모비스의 '트리블더블' 제조기 크리스 윌리엄스(71표)가 100% 가까운 지지율로 선정됐다.
윌리엄스는 경기당 평균 25.4점(4위), 9.9리바운드(8위), 7.1어시스트(4위), 2.5가로채기(1위)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트리플더블을 6개나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량 발전상은 부산 KTF의 송영진이 24표를 획득, 오용준(22표, 오리온스)을 힘겹게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우수후보 선수상은 모비스의 '맏형'인 이창수가 받았고, 감독상도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절대적인 지지로 선정됐다.
모범 선수에게 수여하는 이성구기념상은 창원 LG의 현주엽(국내)과 윌리엄스(외국)가 각각 받았고, 클린팀상은 모비스가 받았다.
베스트5에는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 윌리엄스, 김주성, 서장훈이 뽑혔고, 수비5걸에는 강혁(삼성), 황진원(KTF), 이병석(모비스), 추승균(전주 KCC), 자밀 왓킨스가 각각 선정됐다.
서장훈은 베스트5에 7차례나 선정돼 프로농구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