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영화 여주인공, 연기파 배우로 돌아오다

입력 2006-03-29 08:34:12

리즈 위더스푼, 레이첼 와이즈, 탠디 뉴턴의 공통점은 뭘까?

국내 관객에게 오락영화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여배우들이라는 점이다. 위더스푼은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 와이즈는 '미이라' 시리즈, 뉴턴은 '미션 임파서블2'의 헤로인이었다.

오락영화의 예쁘기만 한 여배우로 각인됐던 이들이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로 관객과 만났다.

최근 개봉됐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에서 "저 배우가 그 여배우 맞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이들은 색다른 모습으로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출연 영화 역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주요 상을 휩쓴 작품들.

위더스푼은 3월 초 개봉한 '앙코르'(원제 Walk the Line)에서 컨트리 가수 준 카터 역을 맡아 올해 아카데미상을 비롯, 미국배우조합(SAG)상, 영화비평가협회상,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부문, 영국 아카데미 등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지금껏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 등 가벼운 영화에 출연해 왔지만 '앙코르'에서는 가수 역을 맡아 노래를 직접 소화했고 미국 남부 억양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등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것. 최근 개런티 신기록도 세워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 떠올랐다.

'미이라'와 '미이라2'에서 미모의 이집트 학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와이즈는 '콘스탄트 가드너(Constant Gardener)'에서 열정적인 인권운동가 테사로 분해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SAG) 여우조연상도 수상했다.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선보인 불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인권운동가 테사 역은 그의 몸에 딱 붙어 하나처럼 융합했다. 영화 '미이라'에서도 지적인 이집트 학자로 나왔지만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뉴턴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크래쉬(Crash)'에서 흑인 PD의 아내 크리스틴으로 열연했다. 남편 앞에서 백인 경찰 라이언(맷 딜런)에게 성추행에 가까운 굴욕적인 검문을 받는 장면과 자동차 사고로 차 안에 갇힌 뒤 라이언에 의해 다시 구출되는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표정 연기는 배우로서의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크래쉬'에서의 열연이 그에게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조합(BAFTA) 여우조연상을 안겨줬다.

개봉 중인 '앙코르'와 내달 개봉 예정인 '크래쉬'와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이들의 매력과 깊어진 연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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