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나나'가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만화 '나나'는 일본에서 3천20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도 부동의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순정만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영화는 이름이 똑같은 두 소녀가 기차 안에서 마주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무살의 고마츠 나나(미야자키 아오이)는 도쿄의 대학에 다니고 있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은 끝에 도쿄로 상경하는 길. 단꿈에 한껏 부풀어있다. 고마츠 나나와 이름이 똑같은 오사키 나나(나카시마 미카)는 록 그룹의 보컬로, 강렬한 눈빛과 허스키한 목소리에다 투철한 독립정신을 가진 여성이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이름이 같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도쿄에 도착한 고마츠 나나는 남자친구에게 혼자 힘으로 숙소를 구하라는 충고를 듣고 상심한다. 때마침 싼 값의 멋진 숙소를 발견한 고마츠 나나는 역시 이 집에 매료된 오사키 나나와 함께 살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깊어진다.
영화 초반에 고마츠 나나는 남자친구만이 인생의 전부인 나약한 여성으로, 오사키 나나는 꿈을 위해 사랑마저 버리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묘사되지만 이들에게는 감출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숨어있다. 이들은 점차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서로의 내적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된다.
영화는 원작인 만화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패션과 인테리어, 음악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부하다.
록밴드 보컬인 오사키 나나는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 스모키 메이크업과 검정 단발, 가죽목걸이와 미니스커트로 단장했고 사랑의 단꿈을 신봉하는 고마츠 나나는 오렌지색 웨이브 머리에 하늘하늘한 스커트와 숄, 파스텔톤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영화 '나나'는 2005년 일본 개봉 당시 '나나룩'을 유행시켰을 만큼 최신 패션을 선보인다.
오사키 나나 역은 박효신 '눈의 꽃'의 원작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최고 인기 가수 나카시마 미카가 맡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두 번에 걸쳐 등장하는 콘서트 장면에서 나카시마 미카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를 엿볼 수 있다.
'원작에 충실하려 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원작인 만화와 영화를 비교,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또다른 재미다. 114분. 12세 관람가. 30일 개봉.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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