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모의고사 대처법은?

입력 2006-03-28 07:24:42

고3 수험생들은 3월부터 수능시험을 치를 때까지 거의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3월 첫 모의고사부터 결과 분석, 오답노트 정리, 공부 활용 등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일정한 원칙과 요령을 만들어 꾸준히 결과들을 누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의고사를 대하는 자세=모의고사는 수험생이 전체 수험생 가운데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취약점과 강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학습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몇 점을 맞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평소 학습에 어떤 문제가 있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곰곰이 분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거의 매달 모의고사를 치르다 보면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시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은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여기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수험생활은 금세 지나가 버린다. 성적이 오르고 내리는 원인을 찾아내 마지막 수능시험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같은 실수 하지 않기=모의고사나 학교 시험을 계속 치르다 보면 한 번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거나 공부가 잘 되지 않는 단원을 연달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왜 이럴까 하고 탄식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턱대고 반복만 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과목이나 단원, 해당 내용에 대한 자신의 학습 성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치른 뒤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다시 되풀이해서 공부할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이미 할고 있는 것 외에 달리 짚어보고 생각할 내용은 없는가? 자신의 취약점이나 구체적인 심화 방법을 잘 알 수 없다면 그 단원을 다양하게 적용한 응용문제나 다른 단원과 관련지은 통합 문제를 풀어보면 내용을 깊이 있게 다지는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다시 보아도 왜 이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가? 하기 싫기 때문에 다른 것을 다 보고 나중에 보겠다며 계속 미루지는 않았는가? 이런 경우는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뿌리를 뽑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이든 한 번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훨씬 쉬워진다. 셋째, 계속 틀리는 단원과 관련된 문제만 나오면 위축되지 않는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판단력과 능력을 신뢰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확신이 설 때까지 계속해서 풀어보며 강한 근성을 기른다.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전 과목에 걸쳐서 중요 문항과 관련되는 내용은 다시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참고서보다는 교과서를 다시 읽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회탐구나 과학 탐구는 말할 것도 없고, 수학도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언어 영역은 판단을 잘못하게 된 사고의 과정을 짚어보며 유사한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오답노트 정리하기=모의고사를 치르는 이유에 비춰보면 가장 생산적인 활용법은 오답노트를 꾸준히 정리하는 것이다.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 자신의 취약점을 다지는 소중한 자료로 삼아야 한다.

채점 결과를 두고 다시 한 번 냉정하게 반성해 보자. 맞았느냐 틀렸느냐보다 문제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과정으로 풀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찾아냈다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맞추긴 했어도 풀이 과정이 원칙에서 벗어났다면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을 다시 공부하며 취약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에 주어진 5개의 보기 가운데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하다면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공부한다. 이렇게 찾아낸 내용들은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기록하는 것이 오답노트다.

오답노트는 당장에는 귀찮고 힘든 일일 수 있으나 시험이 거듭될수록 누적되는 내용이 많아지면서 그 위력이 점점 커진다. 수능시험이 임박한 시점에는 오답노트를 통해 과목별, 단원별로 정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오답노트는 과목별 수업 노트에 비해 개인적 특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남의 것을 빌려서는 그다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모의고사를 치른 뒤 그때그때 스스로의 힘으로 정리하는 방법뿐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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