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저도 운명적인 사랑을 믿어요"

입력 2006-03-25 07:17:47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정우성과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데이지'의 기자회견이 22일 오후 도쿄 시부야의 '세루리안타워도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홍콩 감독 류웨이장을 비롯해 주연배우인 전지현과 정우성, 이성재 등 4명이 참석했다. 수많은 보도진이 몰린 가운데 회견장의 열띤 취재경쟁은 이들과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먼저 류웨이장 감독에게 네덜란드 로케이션의 에피소드를 묻자 '한국과 홍콩, 네덜란드의 스태프들이 각각 다른 언어로 얘기해서, 같은 말을 각국의 언어로 몇 번이고 얘기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언어가 섞여 있어서 네덜란드의 스태프가 중국 광둥(廣東)어의 속어를 외워 말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네덜란드 촬영중 정말로 저격 사건이 일어났다. 내가 영화에서 암살자 역을 연기했기 때문에 모두가 나에게 사건 때는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왔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에서 인터폴로 열연했던 이성재는 '촬영중 차로 자주 헬스클럽에 다녔는데, 어느 날 우연히 걸어서 간 적이 있었다. 마침 그때 경찰이 그곳은 걸어다니는 곳이 아니라며 불러 세워 결국은 경찰차로 호텔까지 온 적도 있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정우성이 '경찰이 이성재가 인터폴인 것을 알아보고 태워준 게 아니냐'라며 재치있게 반문해 장내에는 또 한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운명의 사람을 기다리는 화가 역을 맡았던 전지현은 '나도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다. 꼭 (그러한 사랑과) 만나고 싶다'라며 수줍은 듯이 말했다.

기획 단계부터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데이지'는 남녀 3인의 기구한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국내서는 9일 개봉됐다. 일본에서는 5월27일 도쿄의 히비야, 유라쿠초, 긴자 등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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