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상 된 아파트 매매가 조금씩 '활기'

입력 2006-03-24 10:16:00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과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한동안 대구지역 매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10여 년 이상 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한때 '주거 1번지'로 명성을 날렸던 수성구 지산·범물 지역. 2000년 이후 범어동과 만촌동, 시지동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물이 꾸준히 쌓이며 가격이 떨어졌던 지산·범물지역은 지난해 12월 이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매수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킹 부동산 이재분 대표는 "지난 한해 동안 매매세가 거의 실종됐지만 최근 들어 거래가 늘면서 단지별로 급매물은 대부분 소화가 된 상태"라며 "전세가나 매매가 차이가 별로 없는데다 입지 조건이 양호하고 가격 메리트를 가진 지산·범물을 찾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범물동 아파트 매매가는 30평형을 기준으로 입지가 좋고 로열층인 경우는 1억 6천만 원까지 호가가 올라간 상태이며 급매물은 1억 3천만 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가는 1억1천만~1억3천만 원 선으로 매매 가격과 비교하면 2,3천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 지역도 최근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중·고교가 밀집돼 있고 주변 주거환경이 양호한 이 지역도 효성타운과 대덕맨션 등을 중심으로 올 들어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부 단지의 경우 매물 부족 현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효성타운 40평형은 이달 들어 호가가 1천만 원, 대덕맨션 49평형은 500만 원 정도 상승했다.

한편 부동산114 대구지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주까지 대구지역 전체 아파트 전세 가격은 1.6% 상승했으며 매매 가격은 0.88% 상승하는 등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계속되고 전세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 어느정도 탄력을 받았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현상도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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