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기독교 개종 아프가니스탄인의 재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23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건의 '바람직한 해결'을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어조로" 기독교 개종 아프가니스탄인 압둘 라흐만(41) 사건을 제기했으며 아프간 정부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 사건의 바람직한 해결을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숀 매코맥 대변인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종교의 자유가 전세계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고, 이는 미국이 아프간을 위해 싸운 이유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나 "이는 분명히 아프간의 결정이며, 아프간은 자주 국가" 라며 라이스 장관이 재판 중단이나 라흐만의 석방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이 외국 국가원수에게 그 나라 내부에서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직접 우려를 전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또 미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외무장관과도 만나 이 사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전날 이슬람으로부터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아프간이 신앙의 자유라는 보편적 원칙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기독교 개종자의 사형 여부를 가리기 위한 재판이 자유 민주주의 원칙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아프간 정부와 아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종교 자유의 보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아프간 정부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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