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코치 배창효씨
2003년 지역의 골프 유망주 김도훈이 배창효(41·사진)씨를 찾아왔다.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배씨는 코치 자격증이 없었지만 스윙 교정에 일가견이 있다는 소문이 선수들 사이에 나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씨는 골퍼들의 체형과 스윙에 따라 골프 클럽을 조립해주는 클럽 피팅을 주로 하고 있었고 클럽 피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골프 스윙을 알아야 하는데 그는 골프 스윙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갖추고 있었다. 골프 선수들이 찾아오기 이전에는 지역의 아마추어 고수들이 그로부터 클럽 피팅을 받은 뒤 골프장별로 여는 아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곤 했었다.
배씨는 골프 스윙에 대한 공부를 해나가다 2004년 '단일면 스윙 이론'을 접하고 이를 파고 들었다. 골프 스윙을 지도하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던 그는 '단일면 스윙 이론'을 접한 뒤 '바로 이거야'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배씨의 이론에 따르면 기존 스윙이 클럽 헤드를 높이 처든 뒤 하는 '이중면 스윙'으로 몸통의 회전 방향과 클럽의 스윙 방향이 엇박자를 이뤄 불안정성이 높은 데 비해 단일면 스윙은 클럽 헤드를 낮춰 몸통의 회전 방향과 클럽의 스윙 방향이 엇갈리는 걸 개선한 것으로 스윙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그는 '단일면 스윙 이론'을 찾아오는 선수들에게 적용해 스윙을 교정시켜 나갔다. 효과는 눈에 띄게 좋아져 김도훈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프로골퍼 김지영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의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정영석과 박득희 등은 세미 프로 무대를 통과했다.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선수들이 점차 많아져 현재 15~16명의 선수들이 그에게서 골프 스윙을 지도받고 있고 부산지역의 선수까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가 하면 서울에도 그의 골프 스윙 이론이 알려져 관심이 보이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재야 코치'인 셈인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대학원을 거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 집안으로부터 대학 교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유학 시절 취미로 즐기던 골프와 클럽 피팅에 빠져들었고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배씨는 "스윙을 교정받은 선수들의 성과가 커 보람을 느낀다"며 "이중면 스윙을 잘 하면 굳이 고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으나 동작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린 단일면 스윙의 장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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