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인한 경주 방폐장 공기지연 없다"

입력 2006-03-23 10:59:20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 예정 부지인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결과 일부 문화재의 매장이 추정됨에 따라 앞으로 사업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의뢰에 따라 2월 한 달 동안 방폐장 예정부지 64만 평 가운데 신월성 1, 2호기 건설예정지였던 40만평을 제외한 편입 24만 평에 대해 지표조사를 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매장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시굴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유적을 확인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문화재 발굴에 따라 공사기간이 연장되는 등 사업 차질에 따른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대선 공약사업인 경주 경마장이 유물출토로 무산됐고, 경부고속철 경주노선도 도심통과에서 외곽통과로 밀리는 등 경주의 경우 문화재에 의한 각종 개발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지난 96년부터 두차례에 걸친 신월성 1, 2 호기 예정지 지표 및 시·발굴조사와 2003년 월성원전홍보관 신축 부지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 및 시·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 고분군 등의 문화유적을 확인한 바 있다.

한수원 박복옥 토건기술부장은 "방폐장 처분방식과 시설물 배치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 시굴범위를 확정한 뒤 본격적으로 방폐장 건설이 시작되는 2008년 1월 전까지 조사를 끝낼 계획"이라며 "매장문화재로 인한 공기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재 매장 지역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에 방폐장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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