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은 이제 후배들에 물려주겠습니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국민 감독'으로 급부상한 김인식(59.한화) 감독이 앞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는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직후 쇄도하는 각종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몸살을 앓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22일 대전 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1개월 동안 소회와 앞으로 계획 등을 털어 놓았다.
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팀의 역할 분담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들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한국 야구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젊고 능력 있는 감독들이 많은 만큼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감독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이제 올해 내가 할 일은 한화를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WBC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는데.
▲4강까지 올라 간 것은 기쁜 일이다.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 줬고, 업무를 분담한 코칭스태프와 전력 분석팀의 공이 크다. 4강 진출로 한국 야구를 얕잡아 봤던 종주국 미국의 인식이 일정 부분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가 여러 모로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3년 뒤 제2회 대회가 열리는데.
▲12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대표팀 감독으로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것이다. 대표팀 감독직 사임을 정식으로 요청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 젊은 감독들이 충분한 역량을 입증한 만큼 이 사람들에게 맡기면 될 것이다.
--해외파 선수들이 큰 몫을 해줬다.
▲해외파 선수들이 다들 즐겁게 참여해 고마웠다. 타국에서 외롭게 운동했던 해외파 선수들이 동포애,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던 듯 싶다. 다들 다음에도 부르면 꼭 오겠다고 약속했다.
--김병현이 잘 던지다 4강에서 홈런을 맞았을 때 느낌은.
▲김병현이 후쿠도메 타석 때 공이 한복판에 몰려 홈런을 맞았다. 계속 잘 던지다 하나의 실투로 그렇게 돼 매우 안타까웠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보이질 않길래 김병현의 방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깜짝 놀라며 내려오겠다고 하더라. 귀국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갈 버스에 오르는데 김병현이 먼저 와 인사하길래 이번 겨울에 귀국하면 같이 식사나 하자고 말했다.
--WBC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는.
▲주장 이종범이 일본과의 8강전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을 때 가장 통쾌했다. 주장으로서 제 몫을 다한 그가 대견하다. 일본과 예선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것과 투수 교체가 딱딱 맞아들어간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을 해준 박찬호도 공이 많이 좋아졌다.
--'김인식 리더십'이 뜨고 있는데.
▲특별한 건 없다. 그저 선수들과 편하게 어울리고 진심으로 대해준다.
--앞으로 한국 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유소년 야구에 투자하고, 지도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한다. 또 야구 뿐 아니라 학업에도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국 야구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한화 감독으로 올해 목표는.
▲작년엔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한 단계 높이 한국시리즈 진출로 잡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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