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행자 내정자 "5.31선거 공정 관리에 최선"

입력 2006-03-22 11:01:08

이용섭(李庸燮)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최근 발생한 청와대 행정관의 아내 살해사건과 관련, 청와대 비서실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국회의원은 "대통령 순방 중 당직이 대통령의 전화를 안 받고, 외교 기밀문서를 노출하는 등 비서로서는 하기 곤란한 일이 벌어지더니 드디어 참담하고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이번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3급 행정관은 옛날 같으면 당상관이다. 왕조 시절에도 승지들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을 듣지 못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살인자가 나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비서실장이 책임질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사죄하는 사람도 없어 참담하다."면서 "차제에 청와대도 비서관들을 채용할 때 정신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질타가 이어지자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 출신인 이 후보자도 "저희 비서가 대통령을 잘 보좌해야 하는데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책임 문제를 놓고 이 후보자와 의원들 간 논란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국회의원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 백악관 비서관이 다른 직원과의 불륜관계로 마누라를 죽였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누가 책임을 져야 옳으냐."고 추궁하자 이 후보자가 "근무하는 사람들의 자질이나 정신 상태를 잘 다스려야 하나 개인 사생활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고 답변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

당장 김 의원이 발끈하며 "과연 그렇게 답변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전 국민이 경악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답변할 수 있느냐."고 이 후보자를 강하게 힐난했다.

같은 당 이재창(李在昌) 국회의원은 "가장 수범을 보여야 할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개인 잘잘못을 떠나 사회의 나쁜 단면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뢰를 잃는 중요한 일"이라며 공무원 기강확립 수단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옳으신 말씀"이라면서 "공직자의 품위와 기강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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