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러시아 음대의 가짜 석·박사 학위를 발급해준 업자가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엔 필리핀 대학의 석·박사 학위를 위조한 일당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22일 국내 의뢰인들에게 돈을 받고 필리핀 대학의 석·박사 학위와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해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선모(48)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이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공범 남모·박모씨는 수배됐다.
경찰에 따르면 선씨는 2003년 1월 성모(여)씨에게서 1천500만원을 받고 필리핀에 살던 남씨를 통해 필리핀 모 대학 경제학 박사 학위증을 위조해 넘겨주는 등 4명에게 위조 학위증을 구해주고 4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학알선 업체를 운영해온 선씨는 필리핀 방문 과정에서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남씨를 알게 된 뒤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부산에서 필리핀 명예영사로 활동하던 이씨를 통해 의뢰인들을 소개받아 학위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로부터 위조 학위를 전달받은 성씨 등은 "기부금을 내면 실제 명예 학위를준다고 해서 돈을 줬는데 학위 수여식도 없이 우편으로 학위가 송달돼 가짜임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