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WBC 한국돌풍' 단연 1위

입력 2006-03-22 07:26:11

'WBC 한국돌풍'(1위)이 단연코 인기를 끈 한 주였다. 이상한 경기 일정으로 비록 결승의 코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참가국 중 유일하게 무패로 4강까지 오르고 팀 방어율 1점대의 철벽수비를 보여주었다. 온 세계 야구팬들에게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개그맨 '김형곤 씨 사망'(2위)으로 슬픈 한 주였다. 과다한 운동으로 피를 흘리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동 중독증'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마지막까지 국민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던 고인의 영정은 생전 가장 절친했던 동료 고 양종철 씨 옆(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KBS TV '추적60분'이 방영한 '과자의 공포'(3위)가 보여준 과자와 아토피의 관계에 대한 임상실험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과자를 거의 달고 살다시피하는 어린이들에게 타르계 색소나 표백제 등의 식품첨가물이 아토피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기 때문. 제과업계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고 추적60분 측은 추가실험 보도를 논의 중으로 파문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문놀이'(4위)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슈가 되는 사회적 사건이나 유명인의 언행을 비꼬는 말장난의 일종이다. 신문기사 헤드라인 같은데 자세히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을 '파문' 이라는 단어를 붙여 살짝 비꼬는 것이다. 한때 게임게시판에서 종종 보이다가 다른 분야로 퍼진 것.

MBC시사매거진이 공개한 인천 장수동의 개 사육장은 한 마디로 '장수동 개지옥'(5위)이라 할 만했다. 인간의 전쟁포로 수용소같이 끔찍한 생활이 계속되는 이곳에서 개들은 강제이전 보상금을 두고 사육장 주인과 구청 사이에 벌어지는 분쟁에 희생당하고 있다.

음력 7월 윤달이 포함되는 올 병술년(丙戌年)은 입춘이 두 번 겹친 이른바 '쌍춘년'(6위)이다. '결혼하면 길하다'는 설로 인해 결혼 업계는 대단한 특수를 예상하고 있다. '봄의 왈츠'에 등장한 '하트 해변'(7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부의 엔딩씬에 나온 이 곳은 비금도의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밝혀진 곳으로 모양 때문에 많은 연인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대법원이 드디어 '새만금 판결'(8위)을 내리면서 4년 7개월 간의 지난한 법정다툼이 끝났다. 균형감있는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가 발전이라는 실질적인 목적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을 듯하다.(자료제공-엠파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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