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고의 영광을 이으려는 발칸의 강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결정력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는 낯익은 '킬러' 마테야 케즈만(27)이 있지만 최근에는 니콜라 지기치(26)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케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 시절 보여줬던 놀라운 골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지기치는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국리그의 명문 레드스타 베오그라드 소속인 그는 2005-2006시즌 AS로마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유럽축구연맹(UEFA)컵대회에서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맹활약, 겨울 이적시장에서 AS로마와 아스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함부르크 등 숱한 팀들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2006 독일월드컵 후에 진로를 결정할 것이고 밝히자 아스날은 토고의 아데바요르를 지기치 대신 영입했다. 그는 올해 초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내의 여론조사에서 케즈만을 제치고 독일월드컵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스트라이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3년간 2차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cm, 96kg의 거구인 그는 체코의 거인 스트라이커 얀 콜러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피터 크라우치(198cm)까지 포함하면 초장신 스트라이커들이 최근 득세하고 있는 셈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당연히 공중볼 장악이 뛰어나며 거구임에도 수준급의 발 재간을 지녔다는 점이다. 지기치가 큰 몸집을 움직여 골문 앞으로 돌진하면 상대 팀 수비수들은 극도로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아시아 투어 중국전에서 골을 성공시켰고 한국전에는 후반에 출전,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이기도 했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대회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명 수문장이었던 왈테르 젱가 레드스타 베오그라드 감독은 "지기치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녔으며 공격적 재능이 매우 뛰어난 스트라이커"라고 평한다. 지기치는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조국엔 영광을, 자신에겐 현재 500만 유로로 추정되고 있는 몸값을 더 높이려 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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