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재선충', 박멸 가능하다"

입력 2006-03-21 10:18:06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완전히 방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 6일 부터 10일까지 5일간 지난해 집중 방제한 구미권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정밀 예찰조사한 결과, 98%의 방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종전의 피해목 위주로 사후 처리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봄철에 피해목을 제거한 뒤 가을철에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감염 우려 소나무와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 마른 가지가 많은 소나무까지 벌채해 훈증·소각하는 등 연중 1, 2차에 걸친 중복 방제 방식에 따른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미일대 재선충 피해산림 8곳 중 구미 양호동과 칠곡 왜관읍 야곡리, 청도 매전면 3곳 등 모두 5곳에서 피해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칠곡 약목면 2곳과 왜관읍 1곳 등 3곳의 경우, 새로 발생한 피해목은 각각 3, 2, 3그루씩으로 지난해 벌채해 훈증처리한 피해목 수와 비교해 4% 정도만 발생했을 뿐 종전처럼 1년 뒤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피해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구미국유림 관리사무소는 올해 봄부터 재선충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우화하기 이전인 이달부터 신규 피해목을 전량 제거하는 등 100% 완전방제 목표를 세우고 3차 방제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조건호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일본과 중국에서 방제에 실패한 소나무 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서 방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재선충 박멸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소나무 고사목에 대한 주민들의 철저한 신고를 당부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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