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물 위기' 촉발"

입력 2006-03-21 10:53:00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 종잡을 수없는 강수 시기 등 전지구적 기후변화가 이른바 '물 위기'를 촉발하고 있으며 빈국의 국내 개발 프로젝트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제4차 세계물포럼 참가 전문가들이20일 밝혔다. 미셸 자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물포럼 개막 닷새째인 이날 기조 연설을 통해 "가뭄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산림 황폐화, 생물 다양성의 손실, 환경의 질저하가 예상된다"면서 "가장 발전이 덜 된 국가가 제일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종종개도국들도 이 영향을 줄이는 데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지구적 기후변화는 11억명 인구 대부분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와 남부아시아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날 방글라데시 지역 물관리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방글라데시저지대 해안가 상당수가 염분의 침입을 받아 식수와 관개 시설에 큰 해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상 물의 염분 농도 상승은 파키스탄 카라치 인근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강수량의 부족이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파키스탄 대표는 전했다.

또 멕시코 기상청은 남부 유카탄 반도의 많은 지역이 해수면 상승으로 종국적으로 침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고위 관계자는 세계의 대형 강들이 지구 온난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선진국들이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개도국의 조기재해경보시스템 구축 등을 도울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지역 물 프로젝트 투자를 연간 20억 달러로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김용덕 건교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나라 대표단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 장관급 회의에 참석, 아-태 물포럼 발족의 필요성을 밝혔다.

김 차관은 물포럼 폐막 하루전인 21일 한국 세션을 주관, 수자원정보화를 주제로 연설하고 뒤이어 중국 및 일본 수석대표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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